음식점 주인들 화났다... "어물쩍 넘기면 규탄대회"
[오마이뉴스 2006.02.28 17:11:47]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 "술에 취해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었던 최연희 의원의 해명에 음식점 업주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한국음식업중앙회(이하 중앙회,
www.ekra.or.kr)는 28일 성명서를 통해 최 의원의 공직 사퇴를 촉구했다. 중앙회는 2004년 11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노무현 정부의 불황 대책을 촉구하는 이른바 '솥단지 시위'를 벌인 단체이다.
중앙회는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이 성추행 주범이 되었다는 것, 최 의원이 식당주인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는 보도가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며 최 의원의 공직사퇴를 요구했다.
중앙회는 "만약 어물쩍 넘기려한다면 전국의 60만 음식업주는 물론 함께 일하고 있는 종사자와 300만 음식업가족 일동은 묵과하지 않고 집단 규탄대회로 퇴진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허홍구 중앙회 홍보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계속 사과를 하고 있지만 업주들을 폄훼한 최 의원의 해명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며 "기자에게는 사과하면서 업주들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냐"고 반문했다.
허 국장은 "2월부터 4월까지 각 지역별로 업주들의 총회가 열리고 있는데, 총회가 '최 의원 규탄대회'로 바뀌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건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게 우려스럽긴 하지만 5월 전국 총회가 있기 전에 최 의원이 정식으로 사과하고 의원직에서도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회 사무실에는 27일부터 "너무 화가 나서 1인 시위라도 하고싶은 심정" "돈을 모아줄 테니 명예훼손 소송을 걸라"는 회원들의 항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전날 여성단체와 언론단체들에 이어 28일에도 참여연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등 시민단체들이 최 의원의 공직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중앙회의 성명서는 다음과 같다.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고 잘 살 수 있는 사회! 이는 모든 국민이 바라는 건강한 사회이다. 어떤 명분으로라도 정직하게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국민의 민의를 대변해야 할 책임 있는 국회의원이 이 땅에 모든 부모들이 걱정하고 불안 해 하고 있는 성추행의 추악한 주범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실망하게 하고 분노케 한다.
모든 방송과 신문에 보도된 최연희 국회의원(검찰간부 출신, 국회 법제사법 위원장, 한나라당사무총장 역임)이 동아일보 여기자를 성추행하고도 해명하는 발언에서 식당주인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는 보도가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
식당주인은 함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자가 어찌하여 국민의 선량으로 당선되었을까? 식당 주인 보기를 그렇게 만만하게 했으니 종업원은 또 얼마나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겠는가?
지금 당장 전국 60만 음식업주와 300만 음식업 가족에게 무릎꿇어 사죄하고 모든 공직에서 지체없이 물러나기를 바란다. 만약 그냥 어물쩍 넘기려한다면 전국의 60만 음식업주는 물론 함께 일하고 있는 종사자와 300만 음식업가족 일동은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집단 규탄대회로 퇴진을 촉구 할 것이다
2006년 2월 28일
한국음식업중앙회 회장 고인식 외 전국회원 일동
- ⓒ 2006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병관)